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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때 가장 재미있는가? 또는 몰입할 수 있는가?

 

순삭이라는 표현이 있다. 순삭은 삶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줄임말이지만, 보통은 어떤 것이 재미있거나 그 상황에 몰입해서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순삭’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 말은 게임에서 ‘캐릭터가 일시에 소멸된다’는 뜻으로, ‘순삭당하다’ ‘순삭시키다’와 같이 쓰였다. 그런데 ‘순삭’은 게임의 영역에 머물지 않았다. “예매 시작과 함께 순삭 매진되며 영화제 가장 큰 이슈로 관심받은 액션 대작”에서처럼 ‘물건을 파는 맥락’이나, “짜장면 두 그릇을 순삭했다”에서처럼 ‘음식을 먹는 맥락’으로 확장되어 쓰였다. 현재 ‘순삭’은 주로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인다. “영화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두 시간이 순삭, 기차 시간을 순삭해 줘서 고마웠다”나 “매주 순삭되는 현대인들의 주말”에서처럼 말이다.” -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우리 일상에도 무수히 많은 순삭의 순간이 있다. 그 순간들을 찾아보자. 좋아하는 일이니 당연히 순삭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좋아하니 당연히 재미가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 몰입하는 것 또한 글쓰기의 좋은 주제가 되지 않겠는가? ‘내가 연애에 대해서는 박사야, 23일은 이야기할 수 있어.’, ‘최신 영화는 내가 다 줄줄 꿰고 있지’, ‘판타지 소설은 내 전공이지’, ‘자격증 공부에 관해서는 내가 도사야등의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어떤 것에 재미를 느끼거나 몰입해 있는 사람들이 종종 쓰는 표현이다. 그러한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으면 덩달아 몰입되지 않는가? 이런 소재들이 글쓰기에 좋은 재료다. 일상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부분을 찾아보자. 23일 동안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라면 책 한 권은 거뜬히 쓰지 않겠는가?

 

“파브르는 곤충에 미쳐 있었습니다. 포드는 자동차에 미쳐있었습니다. 에디슨은 전기에 미쳐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에 미쳐 있는가를 점검해 보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이 미쳐있는 그것은 반드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 폴 마이어

 

“천재는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다만 몰입함으로써 자신에게 숨어있는 재능을 인지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몰입하고 또 몰입하면 어떤 문제도 풀리게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천재가 되는 것이다.” - 미국의 유명한 천재 연구가 윈 웽거 박사 & 앤더스 에릭슨 박사

 

“무슨 일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은 젊어 보인다. 사람은 그 마음속에 정열이 불타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정열이 식으면 그 사람은 급속도로 퇴보하고 무력하게 되어 버린다.” - 라 로슈푸코

 

“누구에게나 같은 양의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여러 가지 하찮은 일에 정력을 소비하고 만다. 나는 단 한 가지 일, 즉 그림에만 내 에너지를 소비할 뿐이다. 그림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은 희생될 것이며, 거기에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물론 나 자신까지 포함된다.” –피카소

 

필자는 대학 시절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어학 공부라는 명분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주객이 전도되어 드라마 광이 되었다. 수집된 드라마만 500편이 넘었으니 거의 매일 드라마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드라마는 짧으면 10, 긴 것은 2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500편이면 짧게 잡아도 5,000개의 영상이다. 1개의 영상이 40~50분이라면 5,000개의 영상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넷플릭스가 있어서 아무 때나 원하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서 몇 분 만에 하나를 뚝딱 받을 수 있는 시절이 아니다. 500편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좋아하지도 않고 재미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도전이 되었던 이야기 등이 글쓰기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500편 중에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1편만 골라서 글을 쓴다고 해도 엄청난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외에도 지금은 생소하지만 버벅거리는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노력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그 당시 인터넷은 지금처럼 전원 버튼만 누르면 인터넷이 접속되는 상황이 아니다. 모뎀을 통해서 연결해야 하다 보니 전화비도 신경 써야 하고 최대속도를 내기 위해서 네트워킹 관련 지식을 알고 있어야 했다. ‘어떻게 하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받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고민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코딩, 보안, 영상 편집, 정보 검색 등으로 이어져 또 하나의 업()이 되었다.

 

이처럼 재미있거나 좋아하는 일들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가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적절하게 글로 풀어내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 써놓고 나중에 다듬으면 된다. 뭐라도 써 놓는 게 중요하다.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데서 찾자.

 
<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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