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책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라.

‘글을 써본 경험이 얼마나 많은가’와는 상관없이 좋은 책을 쓰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든 새로운 글쓰기를 준비하는 노련한 작가든, 책을 쓰는 것만큼 힘든 작업이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미리 걱정부터 하지는 말자. 방법이 없다면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글 읽는 것은 잠시 멈추고 2단계에서 이야기했던 다이아몬드 밭의 예화를 떠올려 보자. 감이 오는가? 그렇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자신의 내면과 경험에서 나온다.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찾아 해맬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오늘은 어떤 것으로 글을 쓰지? 오늘 또는 어제 특별한 일을 뭐가 있지?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은 뭐가 있지? 나만 공유하고 싶은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는? 아니면 나에게는 아픔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학창 시절 이야기는? 군대(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이 군대를 갔다 오지만 자신이 했던 군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우기지 않는가?) 이야기는? 나의 이루어지지 않은(이루어진다고 해서 그게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첫사랑은? 등등 무수히 많은 소재가 있다. 즉, 내 삶 자체가 글쓰기의 소재이고 아이디어인 셈이다. 어떤 작가는 우리가 유년 시절을 보냈다면 적어도 책 한 권은 쓸 수 있다고 했다. 40년을 살았다면 적어도 40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0년에 한 번 강산이 변한다고 쳐도 4개 이상의 에피소드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쓰고 싶어 하는 책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디어를 찾고 확장하는 방법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퍼도 퍼도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샘이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다만, ‘어떻게 퍼낼 것인가’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맨땅에 해딩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왕 책을 쓸거면 초대박 아이템을 생각해서 끝내주는 작품을 완성해야지 한방에 베스트 셀러 작가도 되고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세계적인 강연도 하고 등등 꿈에 부풀어 열심히 아이디어를 쫓아다녔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절망과 허탈감뿐이었다. 그런 대박나는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질 리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헤밍웨이가 아니지 않은가? 내공이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하고 보내고 나니 슬슬 주변의 눈총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쓴다는 글은 안 쓰고 ‘아직 때가 아니야.’, ‘영감이 안 떠오르내.’, ‘지금 트렌드가...’ 등의 핑계만 대고 있으니 누가 믿겠는가?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었다. 무수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외부에서 파랑새를 찾는 것을 그만두고 내부로 눈길을 돌렸다. 그 순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있었다니!’ 그 이후로 고속도로를 달리듯 글쓰기에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지금은 12권째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소설가가 아니다.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은 픽션이 아니다. 필자는 소설을 쓰는 작가를 무척이나 존경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경이로운 사람들이다. 그러한 경지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도전할 영역이 아니다(나중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논픽션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완결된 책으로 나올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나 소재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개인의 경험이나 내면에 채워진 삶의 목록에서 가져와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도 좋고, 못하는 것도 좋다. 내 것이면 된다. 물론 여기에는 간접 경험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소재나 아이디어를 특정한 것으로 제한하지 말자.

 

신규 작가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필자가 쓴 『새로 시작하는 작가들을 위한 50가지 글쓰기 아이디어』나 『매일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는 365가지 주제』를 참고해도 좋다.

 

○ 경험이 제일이다. 나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라. - 가장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짜증나는 일, 후회스러운 일, 삶에서 가장 놀라운 일, 재미있게 본 영화, 즐겨 읽는 책들, 나만의 육아법, 내가 일하고 있는 전문분야, 주말을 보내는 방법, 종교 이야기, 주변 사람들, 배우자와의 러브 스토리,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청소년기, 중장년 시절, 공부하는 방법, 가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일, 처음으로 돈을 벌어본 경험, 주변의 맛집,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 직장에서의 성공 스토리 등

 

○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 번에 하나씩 게시물을 작성하라. - 습작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 블로그나 기타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주제를 정하고 꾸준하게 게시물을 작성하라.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게시물을 작성하면 충성도가 높은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다. 양질의 게시물 카테고리를 구축한 후에는 이를 책으로 다시 출간할 수 있다. 글쓰기 연습도 하고 독자도 확보하고 나중에는 묶어서 책으로도 출간하고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작가 사이토 다카시나 카바사와 시온도 블로그 매거진을 발행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매일 매일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를 작성하자. 양이 쌓이면 질이 된다고 했다. 글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중에 반응이 좋은 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글들을 엮어서 책을 내면 된다.

 

○ 친구 또는 지인들에게 가장 읽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들을 위한 글을 써라. - 친구나 지인은 이미 잠재 고객이다. 그들에게 읽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라.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았던가 내 주변에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친구 또는 지인들이 나의 타겟 독자라고 상상하면서 책을 써라. 물론, 친구 또는 지인들은 나의 글이나 책이 형편없다며 실랄한 비평가가 될 가능성이 낮다. 내가 쓴 글이나 책의 첫 번째 버전에 대해 정직하고 때로는 실랄한 피드백을 부탁하라. 내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탈고할 수고를 덜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필자도 출간한 책의 80% 이상이 강의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학습자들이나 상담이나 컨설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요청에의해 쓰여진 책이다. 잠재적 고객이 많은 책을 쓰는 것도 작가로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 1주일 동안 일어나는 재미있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라. -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웃거나 재미있는 일이 생길 때마다 간단한 메모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귀찮다면 녹음 기능을 이용해된 된다. 웃음이 터질 때마다 그 이유를 기록하는 것을 매번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모은 사례들은 다음번 글을 쓰기 위한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글쓰기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공감이다. 내가 재미있거나 웃을 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 이야기들가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이다.

 

○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해 써라. - 삶을 되돌아보면 일상생활이나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들고 지금의 일을 하기 위한 경력을 쌓는데 특별한 영향을 끼친 멘토나 스승 또는 지인이 있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 진로 코치, 비즈니스 컨설턴트, 평생학습 강사, 또는 오래된 친구나 가족 구성원을 생각해 보자. 그 사람들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고, 그분들이 삶에 영향을 미친 소재들을 꺼내어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써보자. 감사는 엄청난 힘이 있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 취미나 특기 중 하나에 대해 글을 써라.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 케이크 장식,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유튜버, 대어를 낚는 낚시꾼, 정리 정돈을 잘하는 사람, 책을 읽고 정리를 잘하는 사람, 집안에서 간단하게 운동을 잘하는 사람, 다이어트 식단을 잘 짜는 사람 등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특히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가 발달해서 다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아졌다.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보면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고 더 좋은 부분이 있으면 따라 해보고 싶어진다. 나의 취미나 특기 부분의 로하우를 적어보자. 누군가는 그 지식에 목말라 있을 수 있다.

 

○ 내가 일하고 있는 전문 분야에 대해 글을 쓰라.

우리는 풍부한 삶의 경험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 많은 책들이 직장이나 비즈니스 또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쓰여 졌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다면 잠재적인 독자의 관심을 끌거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쏟아낼 수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을 앞당 길 수 있는 로하우나 팁도 굉장히 좋은 소재다.

 

○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식단과 운동 방법에 대한 글을 써라.

웹사이트를 돌아다녀 보면 거의 모든 곳에서 새로운 식단이나 운동 방법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낮은 GI, 저탄수화물, 지방 연소,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계획, 체중 증가를 위한 다이어트 계획, 저강도, 고강도 등의 무수히 많은 분야가 있다. 프로그램을 직접 실험하거나 자신만의 요법을 만들고 성공 또는 실패 경험에 대해 글을 써보자.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내가 직접 해보고 후기를 남기를 형태도 좋다.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식단이나 운동 방법을 조금 변형해서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면 그 내용을 기록해보자.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피카소가 말하지 않았던가. 열심히 따라 해서 더 뛰어난 것을 만들면 된다.

 

○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경험에 대해 써라.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 하지 않았던가. 새로운 경험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로 나가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같은 시국에 마음대로 갈 수도 없겠지만, 가까운 곳에도 충분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반경 50km 내외를 돌아보자. 둘러본 곳이 있다면 경험을 떠올려 보고 그 내용을 글로 적어보자. 아직 안 가본 곳이 있다면(아마도 무수히 많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가보자. 그리고 마음껏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하자. 그리고 그 내용을 글로 써보자. 나만의 여행 지도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맛집 지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전혀 모르는 주제를 선택하고 A4 1장 쓰기에 도전하라.

예비 작가를 위한 좋은 테스트 방법은 전혀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얼마나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A4 1장 쓰기를 해보라. 그 주제가 지속적인 흥미와 관심을 유발한다면 계속 연구하고 내가 쓰고 싶은 책의 주제가 될 수 있는지 판단해보라. 운이 좋다면, 이전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에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은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할 때 가장 즐거운 법이니까 말이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계속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획기적인 일들을 이렇게 전혀 엉뚱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가 아는가 지금 내가 하는 엉뚱한 상상이 대박 아이템이 될지.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제한하지 말자.

 

전부 다 기록할 수 없어서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조금 응용해 본다면 이것만으로도 글을 쓸 소재는 넘쳐나지 않은가? 더 많은 소재를 원한다면 필자의 다른 책 『새로 시작하는 작가들을 위한 50가지 글쓰기 아이디어』나 『매일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는 365가지 주제』를 참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