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을 편집자로 활용하라.

글쓰기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면 훌륭한 편집자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의 글쓰기 스타일과 내가 쓰는 책의 목적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편집자가 되어 곁에 있으면 금상첨화다. 편집자는 내가 쓴 글에서 불필요한 문장을 제거하여 독자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① 편집자가 꼭 필요한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필요하다. 책 출간의 가장 마지막 작업은 탈고의 과정이다. 작가 한 사람의 시선으로 탈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해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좋은 편집자를 곁에 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노련한 작가의 경우는 편집자의 역할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한 작가는 편집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때로는 편집자의 유무가 평범한 책을 출판하는 것과 베스트셀러를 출판하는 것의 차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비싼 비용을 들여 편집자를 구하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재정적인 여유가 된다면 얼마든 투자해도 되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다. 조금 더 작가로서 숙련된 다음에 좋은 편집자를 고용하자.

 

② 잠재적 독자는 어떨까? 그들은 편집자를 대체할 수 있는가? 누구나 잠재적 독자가 될 수 있다. 친구, 가족, 또는 온라인 글쓰기 그룹, 소셜 미디어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 내 SNS 계정의 연관된 사람들 모두가 잠재적 독자가 될 수 있다. 전문 편집자와 달리 잠재적 독자는 일반 독자들과 유사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들도 책의 편집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조금 더 체계적인 피드백을 원한다면 주변의 작가들을 이용하라. ‘90일 책 쓰기 프로젝트’와 같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90일을 동거동락하는 동료 작가들이 있다. 이들을 편집자로 활용하자. 실제로 필자가 진행하는 90일 책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한 작가의 원고가 완성되면 다른 작가들이 정독해서 읽고 1차 편집을 한다. 그 후에 실제 원고를 작성한 작가는 그 내용을 취합해서 2차 편집을 진행한다. 내용을 첨삭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원본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면 된다. 혼자 편집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모든 프로젝트 동참자가 편집자로서 활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력 있는 2~3명 정도가 적당하다.

 

③ 편집자는 책 출간에 어떤 도움이 될까? 첫 번째,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진부한 표현이 없는지 확인하고 조금 더 대중화되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그리고 독자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피드백해 줄 수 있다. 두 번째, 불필요한 내용을 잘라내는 역할을 한다. 처음 글을 쓰다 보면 내용이 중복되기도 하고, 너무 장황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어설픈 문장을 쓰게 된다. 편집자는 이런 부분을 콕콕 짚어내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더 적절한 내용으로 대체한다. 독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한 문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세 번째, 내용이 일관성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와 핵심 내용의 일관성을 꼼꼼히 점검한다. 작가가 처음 그린 설계도대로 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최종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네 번째, 책의 분위기와 어조를 살피는 역할을 한다. 책 전체의 분위기와 어조는 꼭지마다 일관성이 있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편집자는 글의 분위기가 주제와 잘 어울리는지, 내용의 배치는 적절한지, 독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추가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부분은 독자가 나의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도록 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 독자의 몰입도는 책 쓰기의 성공과 실패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장점이 있다. 혼자서 최종 마무리까지 모든 것을 끌어 않은 채 힘들게 글쓰기를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자. 특히 같이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는 동료 작가들이라면 더없이 좋은 편집자가 되어 줄 것이다.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엄청난 조언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