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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이유를 알아냈고 책을 쓰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핑계와 변명거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책 쓰기 일정을 완료할 수 없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변명과 핑계는 다음과 같다.
① 첫 번째 변명 -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책 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어떤 걸 쓰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열이면 한두 명 빼고는 거의 같은 대답이다.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성취심리』에 나오는 예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한 늙은 아프리카인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농장을 지나가던 장사꾼이 그에게 내륙 깊숙이 들어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농부는 고심 끝에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광대한 내륙으로 떠났다. 여러 해에 걸쳐 그는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다. 그러는 사이 돈이 떨어졌고 그는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은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결국 혈혈단신으로 남겨지자 그는 절망감으로 바다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한편 그가 팔았던 농장에서는 새 주인이 농장을 가로지르는 개천에서 나귀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주 밝은 광채를 내는 이상한 돌을 발견했다. 그는 그 돌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잊고 지냈다. 몇 달 뒤 같은 장사꾼이 농장에 들러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있는 그 이상한 돌을 보고는 대단히 흥분하면서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떠난 옛날 농장 주인이 돌아왔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새 주인은 “옛날 주인은 이곳을 떠난 뒤로 다시는 보지 못했소.”라며 왜 그렇게 흥분하느냐고 했다. 장사꾼은 이상한 돌을 들더니 “이것은 대단히 값비싸고 귀한 다이아몬드”라고 말했다. 장사꾼은 농부에게 다이아몬드를 찾은 곳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농장으로 나가서 나귀에게 물을 먹였던 곳으로 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에 다이아몬드가 널려 있었다. 농장 전체가 다이아몬드 밭이었던 것이다. 옛날 농장 주인은 자신의 발밑도 살펴보지 않고 다이아몬드를 찾아 머나먼 아프리카 내륙으로 떠난 것이다. 옛날 농장 주인은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은 보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보통의 돌처럼 보이는 원석이 보석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가 되려면 커트, 연마, 세팅 등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이아몬드 밭은 아마도 자신의 재능, 흥미, 교육, 배경과 경험, 우리가 일하고 있는 분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우리가 아는 사람들 안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다이아몬드 밭은 바로 우리 발밑에 놓여있다.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을 들여서 그것을 찾아내고 거기에 노력을 쏟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경험이 다이아몬드 밭이고 우리가 쓸 글감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개요 작성하기, 초고, 탈고의 과정을 거치면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이다. 우리 발밑의 다이아몬드 밭을 그냥 지나치는 우(愚)를 범하지 말자. 나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성공이든 실패든, 긍정이든 부정이든 내가 겪은 삶의 경험은 나만의 독특한 사건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고 내가 가장 잘 해낸 일이다. 그것이 첫 번째 책을 가장 빠른 시간에 쓰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이다. 바꿔말하면 쓸거리는 넘쳐난다는 소리다. 걱정하지 말자.
그래도 무엇을 쓸지 고민이 된다면 다음의 방법을 활용해보자.
내가 주로 읽는 책이나 이슈가 되는 부분 |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들 |
내가 잘 알고(하고) 있는 분야 |
내가 알고(하고) 싶은 분야 |
② 두 번째 변명 –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우리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너무 바빠서 다른 것을 시작할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 책을 쓰라니 대답은 뻔하다. “할 수 없어요.”, “책을 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요?”라며 곤란해한다. 책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쓰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 잠시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나는 아침 15분으로 책도 집필한다. 15분에 원고지 2장 정도의 원고를 쓸 수 있다. 아침에 머리가 깨끗한 시간에 원고를 집필하면 글도 술술 써지고, 매일 이어지는 습관이기 때문에 집필에도 리듬이 생긴다.” - 하코다 타다아키, 행복을 불러들이는 아침 5시부터 습관
소셜 미디어, 스마트 폰 게임, 인터넷 또는 TV와 같이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을 찾아 글쓰기를 시작하라. 우리는 매우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에 전심전력으로 매달리는 시간은 많지 않다. 대부분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낭비되고 버려지는 시간을 찾아서 글쓰기를 시작하면 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하루 30분이라도 글쓰기를 시도해 보자. 뭉텅이 30분이 어렵다면 하루에 3번 10분씩이라도 쓰는 것을 고려해 보자. 못할 것은 없다. 안된다고 생각하니 안 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1분에 60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60단어 × 10분 = 600단어. 하루에 세 번 하면 거의 1,800단어를 만들 수 있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것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씩 글 쓰는 것이 얼마나 생산적인 일인지 알게 되면 스스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을 채우도록 애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③ 세 번째 변명 - “작가는 모든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
작가가 되려면 하루 종일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내리면 ‘그렇지 않다’이다. 물론 많은 책을 읽는 것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글을 쓰기 위해 먼저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글을 쓰면서 참고를 위해 읽기 시작해도 충분하다. 평소에는 책을 많이 읽지만, 글을 쓸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일시적으로 책 읽기를 줄이는 작가들도 많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다. 시작을 위해 모방을 하거나 참고를 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한 꼭지를 위해 너무 많은 정보의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 자칫하면 방향을 잃어버리고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100-10을 루틴으로 삼고 있다. 주제가 정해지면 100권 도서를 선정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10권을 추려낸다. 이렇게 추려진 10권은 책 뜯기 공부법으로 아주 세밀하게 읽고 책을 써가는 도중에도 틈틈이 참고한다. 필자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처음 책을 쓰는 경우는 핵심이 되는 몇 권의 책만 있으면 된다는 소리다.
다음은 책을 덜 읽으면서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이다. 첫째, 밤에는 한두 장만 읽어라. 늦은 시간 너무 많은 책을 보게 되면 감정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쓰는 책과 다른 장르를 읽어라. 이렇게 하면 다른 책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셋째, 읽을 내용에 대해 의도적이어야 한다.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소리다. 넷째, 쓰기 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독서 시간 지정해서 읽어라. 책 쓰는 시간은 습관화를 위해서 절대 변경되거나 다른 일로 인해서 방해받으면 안 된다. 다섯째, 여가 시간이 거의 없다면 읽기를 중단하고 쓰기에 집중하라. 쓰다 보면 당연히 막힌다. 막히면 자연스레 책을 보게 된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하지 않았던가.
④ 네 번째 변명 -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책 쓰기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요” 다음으로 많이 만나게 되는 경우다. “저는 ~~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에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쓸 수 없어요.”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개념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주제에 대한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나와 독자 사이에 지식 격차가 있는 한, 그리고 그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서 그 격차를 채우는 데 도움을 주는 한, 책을 쓸 만큼 충분히 전문가이다. 그러니 “전문가가 아닌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자. 어떤 주제에 대해 열정적이고 그만한 지식이 있다면, 100% 그 주제에 대한 책을 쓸 자격이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면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으면 된다. 관련 분야의 전문 서적을 읽어 지식을 채워가면 된다.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 글쓰기의 첫 번째 열쇠는 쓰는 거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⑤ 다섯 번째 변명 – “초안은 완벽해야 한다.”
초안은 진행 중인 작업이며 목표는 단순히 문서로 작성하는 것을 끝내는 것이다. 초안은 당연히 실수투성이 글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글을 쓰려고 마음먹고 시작한다면 절대로 완성할 수 없다. 초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최단기간에 쓰는 것이 원칙이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나 책을 많이 낸 저술가일수록 고쳐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는 말로 고쳐 쓰기를 강조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를 200번이나 고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뛰어난 문장가 구양수의 경우, 글을 지으면 가장 먼저 벽에 붙여놓고 시간이 나는 대로 고쳤는데, 어떤 글은 마지막 완성 단계에 이르러 초고 중 단 한 자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전설 같은 일화도 전해진다.” 오병곤, 홍승환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완벽한 책이나 완벽한 작가는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책을 완성한 작가와 끝내지 않은 작가의 차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걱정하지 말자. 책 쓰기에 집중하기만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은 점점 더 좋아진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기술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숙달되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니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전문가의 글쓰기 팁을 읽고 매일 연습하여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면 된다.
창의적 글쓰기 수업, 글쓰기 멘토 또는 코치(도움이 되지만), 수천 권의 좋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은 필요 없다. 우리는 이제 책 쓰기라는 위대한 과업의 첫 작업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즉 책을 완성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지금부터라도 책을 쓰지 못하게 하는 무수히 많은 변명을 집어 던지고 "나는 책 쓰기를 할 수 없다"에서 "책 쓰기를 어서 빨리 끝내고 평생 놀자!"로 사고방식을 전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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